[거제島 사람 803회] ㈜디에이치텍 이동환 대표, 거제대 일학습 공동훈...
지역인재가 지역경제 살리는 선순환, 우리가 책임집니다
조선업이 완연한 활황기에 접어들었다. 크고 작은 수주 소식이 이어지는 한편 MRO(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ons/Overhaul)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고충도 커지고 있다는 게 조선업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늘어나는 일거리를 소화할 수 있는 인력 확보가 무엇보다 급선무라 입을 모은다. 거제대학교의 일학습 공동훈련센터(센터장 최경용)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곳에 모인 ‘용기 있는’ 사람들
“사회생활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직업을 갖는 것에 대한 절박함이 더욱 강했어요. 이대로 마흔이 되면, 평생 아무 것도 못한 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가정주부로 3학년·5학년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김정화씨에게 조선업, 특히 설계 분야는 전혀 다른 세상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사회인으로서 자신의 일을 하고 싶다는 욕심은 낯선 세계에 대한 두려움보다 훨씬 더 컸다. 가족을 포함한 주위 사람들은 응원보다 걱정을 더 많이 표했지만, 거제대학교 일학습 공동훈련센터는 그런 과감한 도전을 기꺼이 받아줬다.
용기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건 아니었다. 강의시간에 듣고 보는 모든 것들은 그야말로 ‘초면’인 존재들이었다. 하루라도 빨리 익숙해져야 했다. 할 수 있는 건 공부밖에 없었다. 선박설계라는 새로운 세계로 힘든 걸음마를 시작했다.
지난 3월까지 삼성중공업 직영 계약직으로 생산기사 업무를 담당했던 박현진씨는 그나마 사정이 나았다. 강의 시간이면 그동안 업무 진행 과정에서 들어본 이름들과 적지 않게 조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들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파악하고 있는 건 아니었다. 당연히 공부가 필요했다.
“무엇보다 설계프로그램인 AM(AVEVA Marine)을 다루는 게 어려웠어요. 다양한 툴을 활용해야 하다 보니 상황에 맞춰 적용하는 게 쉽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설계프로그램인 만큼, 빨리 익숙해져야 업무 적응도 빨라질 테니까요.”
일학습 공동훈련센터는 이러한 노력이 더 빠르게 결실을 맺도록 효율적인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30년 이상의 선박 설계 경력을 자랑하는 김기재 교수가 하루 6시간, 총 120시간의 강의를 통해 기초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선박과 설계에 대한 강의 뿐 아니라 향후 경험하게 될 직장생활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도 전하며 수강생들의 집중력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교육에 대한 참여기업의 만족도는 어떠할까.
#지역 인재, 거제 조선업의 새로운 기반이 되다
한화오션 내 구조생산설계 사내협력사 중 첫손에 꼽히는 ㈜디에이치텍. 이곳은 거제대학교의 일학습 공동훈련센터와 긴밀한 소통을 이어오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조선경기가 안 좋던 시절, 현장을 떠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활황기에 접어든 지금은 일할 사람을 구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고요. 거제대학교 일학습 공동훈련센터는 그런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디에이치텍의 이동환 대표는 “물론 120시간의 교육을 통해 당장 현장에서 필요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며 “일학습병행 취지에 맞춰 회사 역시 신입사원에 대해 6개월 코스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거제대학교 일학습 공동훈련센터는 그러한 교육 프로그램의 기초를 다지는 중요한 과정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었다.
“실제 일학습 공동훈련센터 교육생을 고용한 입장에서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마음가짐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진지하게 업무를 대하는 자세, 일에 대한 자부심이 뛰어나요. 조직 내에서 원활한 소통을 통해 숙련자로 성장한 교육생들은 모두 중요 인재로 자리 잡았습니다.”
실제 김정화씨는 ㈜디에
2025.06.26 09:44